안녕하십니까, 조상현입니다.

‘어찌 이런 일이’ 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 기계도 사람도 세상도 가다 섰다를 반복하고, 갈까 말까를 망설여야 하는 어려운 길 위에 서있습니다.

 

지난 1월에 제 10대 한인회가 취임식을 마치자 마자 닥친 예기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예기치 못한 전세기와 마스크로 나름 바쁘게 보냈습니다만, 회보도 한 권 내지 못한 채 세월만 쌓였습니다. 인류의 과거 경험으로는 감히 예측조차도 못했고, 감당하기에는 더욱 버거운 코로나의 출현과, 그로 인한 현실은 우리 첸나이 한인사회 일상과 패턴까지도 송두리째 바꿔놓고 말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를 피해 잠시 인도를 떠났고 남겨진 이들이 집이나 일터에 갇히고, 출퇴근을 위해 풍전노숙이나 다름 없이 생활하며 코로나로부터의 안위와 생업의 형편을 걱정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상황, 당초에 없었던 해외생활의 여유와 낭만은 고사하고, 불안과 시름만 더해갑니다. 인도 당국의 코로나 대응과, 의료시스템과 엄청난 병원비를 보며, 내 나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대한민국, 내 조국이 다시금 그립습니다.

 

그동안 한인회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해 주신 총영사관과, 여러 경로를 통해 크고 작은 기부금으로 성원해 주신 분들과 특히, 실무로 수고해 주신 한인회 운영위원 여러분께 감사 드리며, 이제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한인회가 가야 할 첫발걸음으로 한인회 본연의 일 중에 하나인 제 10대 첸나이 한인회보, 그 첫 호로, 7월호 발간을 자축하며 애써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한인회라는 조직이 딱히 에너지를 분출할 일도, 모종의 대책이나 분주함도, 더 바란다면 존재감을 들어낼 이유조차도 없어야 좋은 세상이며, 안정된 한인사회라는 것은 세계 해외한인사회의 역사가 증명합니다. 미국의 한인사회는 인종차별과 흑인폭동으로 인해 한인회 운영진이 총을 들고 나서야 했으며, 세계 수많은 나라의 한인회는 홍수와 태풍 지진 등의 초자연적인 재앙에 맞서 이역만리 해외교민사회를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대 교민용 마스크의 수입과 배포 중에 어떤 분이, 수익금은 개인이 가져가는 것이냐, 한인회 공금으로 사용하는 것이냐를 물어오셨습니다. 굳이 답변을 드리자면, 수익 일원 한푼 없을뿐더러, 한인회라는 조직은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거나 이익을 목적으로 결성된 단체가 아니라는 걸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인재이든 천재지변이든, 사건사고든 간에, 시간과 정열을 바쳐서, 누군가를 위해, 사람 사는 해외한인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한인회입니다.

장미를 다 나눠준 손에서는 장미향이 남는다고 합니다. 제가 보고 배우고 꿈꾸는 한인회는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이 모여, 리더십을 표방하며 명함장사 하고 싶은 그런 사람들이 아닌, 성공을 향해 매진하는 중에, 베풀고 싶지만 가진 것이 몸뚱이와 마음뿐인 사람들이, 상당기간 해외생활의 경험을 통해 받고 얻은 것을, 이웃에게 나누고 봉사하고 느낌으로써 성공하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얼마 전 전세기 배웅하는 자리에서, 외교관으로서 해외생활 경험이 많으신 권영습 총영사님께서, 한인회는 평소에는 필요 없는 것 같지만, 항상 위기 때 필요하고 빛이 나더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예고가 없습니다. 20여 년의 짧은 첸나이 한인사회만 되돌아보더라도 쓰나미와 홍수와 태풍은 물론, 인명피해와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한인회는 한인사회와 함께 했으며, 누군가는 그런 점을 염려하고 함께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저는 그래서 한인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지만, 더 이상 한인회장 자리를 빈자리로 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나섰습니다. 여러분의 첸나이 한인회는, 코로나가 끝나고 모든 것이 평상으로 돌아가더라도,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어렵고 험난한 길이든, 곧고 평탄한 길이든 항상 언제나 한인사회와 함께할 것이며, 어떤 위기나 역경에도 기꺼이 한인사회를 위해 총을 들고, 재해와 맞설 수도 있는 각오와 사명감으로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십여 년 전만 해도 한인회장 하겠다는 사람이 줄을 섰습니다. 그러나 이제 만연한 개인주의와 함께 이웃과 사회를 위해, 시간과 정열을 바칠 사람이 드문 세상이 되었습니다. 저나 회장단 보다는, 젊은 피로 뭉친 우리 운영위원들이 신나서 봉사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와 응원 부탁 드리며, 한인회가 할 일이 없는 세상, 그런 첸나이 한인사회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고단한 여러분께 장미 한 송이를 바치며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The Korean Association in Chennai |재인도 첸나이 한인회

Bangalore Highway, Sriperumbudur 602105 tamilnadu, India

e-mail : admin@icko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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